하마스 총알 100발 맞고도 탈출…"테슬라 덕분에 살았다" [테슬람 X랩]

입력 2023-10-16 07:00   수정 2023-10-16 07:09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의 한 테슬라 모델3 차주가 하마스 대원들의 총알 100여발을 뚫고 탈출해 화제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매체 왈라는 가자 지구 인근의 키부츠 메팔심에 거주하는 테슬라 차주의 끔찍했던 ‘안식일 드라이브’를 전했다. 새벽 6시30분께 하마스 무장세력의 침공 몇 분 만에 예비군 긴급 호출을 받은 그는 집결지로 회색 모델3를 몰고 달려갔다.

새벽 6시 50분경. 모델3를 맞은 건 AK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15명의 하마스 대원들이었다. 운전자의 집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공개적으로 무장대원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왈라는 하마스 대원이 10m 거리에서부터 총을 난사했다고 테슬라 운전자의 말을 전했다. “테러범들은 내 차가 전기차라는 것을 몰랐다. 앞쪽에선 전기차에 없는 엔진을 겨냥했고 뒤쪽에선 연료탱크에 불을 지르려고 총을 쐈다. 타이어에도 총격을 가했다”



날아든 총알은 그의 다리와 손을 관통했다. 파편이 두개골을 스쳤다. 흰 차량 시트가 피로 물들었다. 다행히 의식은 멀쩡했다. 즉시 가속페달을 밟았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80㎞까지 치솟았다. 목숨을 건 탈출이었다.

하마스 대원들은 도요타 혹은 이스즈로 추정되는 밴을 타고 추격했다. 하지만 그들은 뒤쫓는 차량에 대해 모르는 것이 또 있었다. 이 모델3가 고성능 트림인 ‘퍼포먼스’라는 사실이었다. 제로백 3.3초(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는 150마력의 디젤 밴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였다.



총상을 입은 운전자는 하마스로부터 간신히 탈출했지만, 급히 병원에 가야 했다. 100여발의 총탄을 맞은 모델3는 운전석 앞바퀴 타이어가 펑크 났다. 앞 유리창은 금이 갔지만 깨지진 않았다. 그는 “펑크 난 타이어를 단 채 시속 180㎞로 계속 달렸다”며 “사륜구동에 탑재된 두 개의 모터가 바퀴 사이의 불균형을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여 분을 운전한 끝에 23㎞ 떨어진 병원 정문에 기적적으로 도착했다. 의료진이 달려왔을 때 차주는 피투성이였지만 생명엔 지장 없었다. 모델3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앞바퀴의 타이어는 사라지고 휠만 남았다. 차주는 “테슬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며 “가속페달을 밟으면 여전히 주행할 수 있지만 차량 피해가 심각해 다음 테슬라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테슬람 X랩’은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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